진짜 그대로 돌아왔다: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15분 만에 엔딩 보는 버그까지 그대로?

2025. 4. 27. 20:16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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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더스크롤 팬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었죠. 바로 The Elder Scrolls IV: Oblivion 리마스터가 공개되었다는 것인데요. 최신 언리얼 엔진 5로 깔끔하게 다시 태어난 이 게임은 단순히 그래픽만 바뀐 게 아닙니다. 놀랍게도, 오리지널 게임의 버그와 스킵 루트까지 그대로 살아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또 다른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팬들에게 가장 충격적인 소식은, 바로 엔딩으로 직행하는 ‘비밀의 문’이 리마스터 버전에도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었습니다.

🚪 "그 문, 아직 거기 있더라"

Oblivion에서 가장 유명한 글리치 중 하나는 메인 퀘스트를 전부 건너뛰고 바로 결말 지점으로 이동할 수 있는 숨겨진 문입니다. 이 문은 Imperial City Temple District에 묻혀 있는, 일반 플레이에선 접근할 수 없는 ‘변형 셀’로 연결되어 있죠. 이 셀은 본래 결말 장면이 재생되는 장소로, 주인공의 여정 없이도 스토리의 마지막으로 직행할 수 있게 해주는 셈입니다.

유튜버 Bacon_은 이 문을 활용해 오블리비언 리마스터 버전을 12분 30초 만에 클리어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참고로 이 문은 오리지널에서도 발견되었으며, 오블리비언의 스피드런 역사는 이 문을 얼마나 빠르고 효율적으로 찾느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 UE5도 피해가지 못한 고전 버그의 위엄

이런 류의 버그가 고쳐졌을 거라 예상하는 게 보통이지만, 리마스터 버전의 오블리비언은 마치 시간을 거슬러 2006년의 버그까지 충실히 되살린 듯한 완성도를 보여줍니다. 물론 이는 의도된 게 아닐 가능성이 크지만, 어쨌든 그 결과는 꽤 흥미롭습니다.

Bacon_의 최신 스피드런 영상에 따르면, 이번에는 새로운 물리 엔진 기반의 글리치를 활용했다고 합니다. 오크 캐릭터의 'Berserk' 능력으로 체력을 급격히 소모한 후, 의자에 앉아 피로도가 음수가 되어 래그돌 상태에 진입하고, 그 상태에서 스크롤 휠을 조작해 카메라를 벽 밖으로 뚫는 방식으로 ‘비밀의 문’에 접근했다고 하네요.

이 장면을 보면 마치 슈퍼마리오64에서 백점프 버그로 벽을 뚫고 달리는 것처럼, 이해는 안 되지만 멋진 광경이 연출됩니다.

🐾 페인트 브러시 사다리? 추억도 함께 리마스터

한편, 예전에는 공중에 페인트 브러시를 띄워 사다리를 만드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브러시 위를 점프해 올라가서 지붕 위 충돌 처리가 없는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거였죠. 이런 방식은 지금은 거의 쓰이지 않지만, 오래된 게임만의 독특한 플레이 방식과 추억으로 남아 팬들에게 회자되고 있습니다.

이런 방식도 리마스터에 그대로 적용될 수 있을 만큼,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는 오리지널 게임의 DNA를 충실히 계승하고 있습니다.

🕯️ 스피드런도 좋지만, 1,000시간짜리 퀘스트도 남아있다

물론, 스피드런처럼 15분 만에 끝내는 것도 멋지지만, 오블리비언을 정말 즐기려면 Dark Brotherhood나 Thieves Guild 같은 서브 퀘스트를 천천히 음미하는 재미도 놓칠 수 없겠죠.

특히 리마스터로 인해 음성 연기와 립싱크가 한층 정교해졌기 때문에, 예전보다 몰입감 있는 플레이가 가능해졌습니다. 어떤 분들에게는 스피드런보다 천천히 퀘스트를 따라가며 추억을 곱씹는 플레이가 더 매력적일 수도 있겠습니다.

정리하며

Oblivion 리마스터는 단순한 ‘HD 그래픽 게임’이 아닙니다. 원작의 매력을 완벽하게 살리면서도, 의외의 방식으로 그 감성을 그대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된 버그마저 보존하면서 스피드러너들의 열정을 다시 불태우는 이 게임, 앞으로 또 어떤 플레이가 펼쳐질지 기대가 됩니다.

혹시 오블리비언 리마스터를 처음 시작하신다면, 게임 내에서 이상한 문이나 비정상적인 통로를 발견하셨을 때는... 한 번쯤 점프해보는 것도 괜찮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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