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와 EU 없이 진행되는 러시아-미국 협상, 리야드에서 개시

러시아와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고위급 협상을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 리야드에서 시작한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은 협상에서 배제되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협상의 배경과 러시아 측 입장

이번 협상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외교 정책 수석 보좌관인 유리 우샤코프(Yury Ushakov)**가 공식 발표한 것으로, 제3국의 개입 없이 러시아와 미국 간 직접적인 논의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목표다.

우샤코프에 따르면, 협상은 2월 18일(화)에 열리며 러시아 대표단은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 유리 우샤코프, 그리고 러시아 국부펀드(RDIF)의 최고경영자(CEO) 키릴 드미트리예프(Kirill Dmitriev)**로 구성될 예정이다.

한편, 미국 측 대표단은 마르코 루비오 국무장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국가안보 보좌관 마이크 월츠, 중동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가 이끌 예정이다.

우크라이나의 강한 반발

협상에서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것에 대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강하게 반발하며, "우크라이나가 참여하지 않는 협상은 무효이며 인정할 수 없다"고 선언했다. 젤렌스키 정부는 우크라이나 대표가 포함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떤 합의도 받아들이지 않겠다는 입장을 명확히 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가 협상 장소로 선정된 이유

사우디아라비아가 협상 장소로 선정된 이유는 중립적인 입장과 더불어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포로 교환 중재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또한, 푸틴과 트럼프 간 최근 전화 통화에서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시작하기로 합의한 이후, 중립적인 제3국으로 사우디가 적절하다는 평가가 있었다.

또한, 사우디아라비아는 BRICS(브릭스) 경제 블록 가입 여부를 검토 중이며, 러시아와의 협력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왔다. 이런 국제적인 역학 관계 속에서 이번 협상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더욱 주목되고 있다.

협상의 전망과 국제적 파장

러시아와 미국 간 직접 협상은 우크라이나 전쟁 해결을 위한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우크라이나와 EU가 배제된 상황에서 어떤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전쟁 종식 논의를 진행한다면, 우크라이나의 반발뿐만 아니라 EU와 NATO 내에서도 심각한 논란이 될 수 있다.

향후 협상 결과가 우크라이나 전쟁의 향방뿐만 아니라 국제 질서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이며, 각국의 반응과 추가 협상의 진행 여부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