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스터 헌터 와일즈,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자이로 컨트롤 옵션

몬스터 헌터 시리즈 중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작품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복잡한 메뉴 구성에도 불구하고 시리즈 중 가장 접근성이 뛰어난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필자는 오른손이 위축되는 클럼프키 마비(Klumpke’s Palsy)를 앓고 있어 빠르고 복잡한 입력이 어렵다. 그렇기 때문에 자이로 조준, 매크로, 추가 패들이 있는 컨트롤러와 같은 기능에 의존해 왔다.

다행히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기본적으로 강력한 커스텀 컨트롤 옵션을 제공하여 별도의 프로그램을 사용하지 않고도 다양한 입력 방식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자이로 조작 기능은 플레이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주었고, 덕분에 한 손만으로도 사냥이 가능해졌다.

자이로 컨트롤을 활용한 최적의 사냥 방식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자이로 컨트롤은 플레이어가 손목을 가볍게 움직이는 것만으로도 무기 조준을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 특히 활과 보우건 같은 원거리 무기를 사용할 때 더욱 정밀한 조준이 가능하다.

초반 몇 시간 동안 다양한 설정을 테스트한 후, 필자는 높은 감도로 설정한 하이브리드 자이로 컨트롤 방식을 선택했다. 이 방식 덕분에 한 손만으로도 비교적 수월하게 플레이할 수 있었으며, 손이 피로해질 때는 더욱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었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의 난이도 조절 옵션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시리즈 중 가장 쉬운 난이도를 제공하며, 특히 신규 유저들을 고려한 튜토리얼과 친절한 가이드 시스템이 돋보인다. 베테랑 헌터들에게는 초반 난이도가 낮게 느껴질 수 있지만, 초심자들에게는 스토리를 무리 없이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다.

난이도 설정은 직접 조절할 수 없지만, 게임 설정에서 일부 요소를 변경함으로써 간접적으로 난이도를 조정할 수 있다. 예를 들어, AI 헌터의 지원 능력을 활성화하거나 비활성화하여 전투의 난이도를 조절할 수 있다.

입력 방식과 키 설정의 유연성

키보드와 마우스 사용자들은 기본 및 보조 키를 개별적으로 설정할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컨트롤러 버튼은 자유롭게 변경할 수 없고, 네 가지 프리셋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다행히 스팀 입력(Steam Input)을 활용하면 보다 세밀한 조정이 가능하다.

자이로 컨트롤 기능은 특히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단순히 조준뿐만 아니라, 몬스터의 약점을 노리는 ‘포커스 모드’에서도 자이로를 활용할 수 있다. 이 덕분에 기존 아날로그 스틱을 이용하는 것보다 훨씬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해졌다.

자이로 컨트롤은 단순히 장애를 가진 플레이어들에게만 유용한 것이 아니다. 필자는 자이로 조작이 오히려 가장 이상적인 플레이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다크 소울 시리즈처럼 몬스터를 자동으로 락온하는 기능까지 더하면, 한 손만으로도 충분히 사냥을 진행할 수 있다. USB 풋 컨트롤러를 활용하면 공격까지 원활하게 조작할 수 있다.

세부적인 접근성 설정과 UI 조정 기능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텍스트 크기 조절, 색맹 모드, 화면 흔들림 감소 기능 등 다양한 접근성 설정을 제공한다. 특히 인터페이스(UI) 크기를 개별적으로 조절할 수 있어, 데스크톱과 TV 환경에서 모두 가독성을 확보할 수 있다.

이 외에도 몬스터의 움직임을 더욱 쉽게 예측할 수 있도록 시각적 이펙트가 강화되었으며, 특정 색상이 구분되도록 색맹 필터가 적용된다. 다만, 포르자 호라이즌 5의 수화 기능이나 헤일로 인피니트의 UI 내레이션과 같은 고급 접근성 기능은 제공되지 않는다.

몬스터 헌터 와일즈, 접근성 측면에서 시리즈 최고 수준

몬스터 헌터 와일즈는 접근성 측면에서 시리즈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자랑한다. 물론 컨트롤러 키를 자유롭게 설정할 수 없는 점은 아쉽지만, 스팀 입력을 활용하면 보완할 수 있다.

이번 작품은 접근성이 뛰어나 장애 유무에 관계없이 누구나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 과거 몬스터 헌터 시리즈에 어려움을 느꼈던 플레이어라면, 몬스터 헌터 와일즈에서 보다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냥 경험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